
올해 1월부터 우회전 차량 일시 정지가 의무화 되었지만 관련 사고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데요.
국내 차량의 경우 대부분 왼쪽에 운전석이 있어 우회전 시 사각지대가 생기게 되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1월 22일 우회전 차량 일시 정지가 의무화 되었지만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승용차 기준 차체 구조 등으로 발생하는 우측 사각지대는 4.4m로, 좌측 사각지대 1.15m보다 3.8배 긴 것으로 확인되며, 운전석이 높은 화물차 및 승합차는 더욱 사각지대가 넓어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우회전 교통사고의 경우 대부분 차량 대 보행자 형태이기 때문에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우회전 교통사고는 모두 901건으로 이로 인한 사망자는 18명, 부상자는 906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회전 일시정지는 교통 법규가 차량 중심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이동 중이라는 걸 의미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당장 운전자에겐 어색할 수 있지만, 우회적 일시정지가 정착될 경우 보행자들이 훨씬 안전해질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인데요.
하지만 실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고 두 달여 사이 우회전 과정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8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소폭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친 사람 역시 1년 전보다 증가한 3,759명이며, 사망자는 올해 24명으로 지난해 13명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낮, 수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우회전하던 시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사고 직후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소리치자 운전자는 그제서야 사고가 난 사실을 알아차리고 차량을 멈췄다고 합니다.
경찰이 교차로에서 우회전 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와 계도에 나섰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교통 법규를 바꾸는 데 앞서 교통안전 시설을 확충하는 등 환경 개선부터 이루어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우회전 의무화 계도 기간을 오는 21일까지로 연장하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 밝혔습니다.
